공씨아저씨의 관점(觀點) |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과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과일이기도 합니다. 흔하고 평범한 과일이라 소비자들이 특별하다 느끼지 않고, 그만큼 재배와 유통 방식에서 굳어진 오랜 관행과 관습을 바꾸기가 어려운 과일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과 농민을 만났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원칙과 방식을 완벽하게 수용하는 농가는 없었습니다. 때론 현실과 타협하고 농민들을 설득하면서 십여 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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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호 농민의 사과 이야기
농사의 시작 | 평창에 과수원을 조성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한 홍로와 후지 밭 제가 귀농이 빨랐던 이유는 시골 생활이라는 게 은퇴하고 힘 다 떨어진 상태에서 하는 게 아니라고 늘 생각 했어요. 내가 뭘 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시골로 가야 견뎌낼 수 있고 지역사회에도 작은 활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은퇴하고 주말 주택 하나 지어놓고 왔다 갔다 하는 삶을 원치는 않았어요. 사과 밭에서 일하고 있는 70~80대 농민들을 보면 솔직히 별로 부럽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나이가 좀 더 들면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로 돌아갈 생각도 있어요. 사과밭 중앙에 위치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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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킹에서 후지까지 |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재배하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어떤 사과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홍로와 후지의 꽃과 열매 홍로와 아리수의 꽃과 열매 나무 수로 보면 홍로 350주, 후지 450주, 아리수 350주, 시나노골드 200주, 감홍 200주, 썸머킹 70주. 루비에스 70주 정도 되는데요. 루비에스는 지금 베어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알프스 오토메는 초반부에 한 20주 있었는데 그것도 사람들이 신기해서 처음에는 관심을 갖다가 지금은 손님들도 거의 안 찾아요. 루비에스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 사과 소비 문화하고 안 맞는 거 같아요. 섬머킹과 시나노골드의 꽃과 열매 감홍과 후지의 꽃과 열매 제가 홍옥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홍옥은 밭에 빈자리가 있을 때마다 심어놔요. 3년 전에 심은 게 20주 정도 되는데 이제 올해(2024년)부터 조금 나올 텐데 올해 한 30주를 더 심었어요. 루비에스 사이사이에 심어놓고 홍옥이 크면 루비에스도 베어버리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홍로의 꽃과 열매 사과 꽃이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지만 품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홍로는 잎이 커요. 잎도 크고 꽃도 많고 풍성하죠. 후지는 잎이 좀 작은 편이고 꽃도 많이 안 피고요. 시나노골드는 꽃이 제일 늦게 핍니다. 후지하고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데 저는 시나노골드 꽃이 참 예뻐요. 모든 사과 꽃은 맨 처음 터질 때에는 붉은빛이 돌다가 활짝 피면 하얘져요. 그런데 시나노골드 만큼은 만개를 해도 유달리 꽃에 붉은빛이 많이 돌아요. 아리수의 꽃과 열매
시나노골드의 꽃과 열매 |
사과의 맛 | 사과 맛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명확하신 것 같아요. 산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게 느껴집니다. 완전히 익기 전에는 절대 따지 않으시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사과 농민이 생각하는 사과의 맛이 궁금합니다. 카페의 입간판이자 농장의 사과 로고 수확 시기도 사과 맛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시나노골드를 후지보다 빨리 먹는 사과라고 생각을 하는데 시나노골드가 제 맛이 나려면 후지하고 같은 시기에 따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차이가 나도 한 일주일 정도 차이밖에 안 나요. 시나노골드는 제때 따느냐 일찍 따느냐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큽니다. 감홍 밭 감홍은 드시는 분들에 따라서 정말 다르게 반응하시는 품종인데요. 손님한테 한 번은 크게 컴플레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감홍만 드시는 분인데 직전해에 저희 감홍을 먹어보고 마음에 드셨나 봐요. 세상에서 지금까지 먹어본 감홍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는 거예요. 재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다 떨어지고 없어서 이듬해 감홍만 기다리셨데요. 감홍을 정말 좋아하시는지 초여름부터 감홍 언제 나오냐고 계속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0월에 수확하자마자 첫 번째로 보내드렸어요. 그랬더니 익지도 않은 걸 따 가지고 보냈다고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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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와 판매 철학 | 반사필름도 깔지 않고 사과에 봉지를 씌우지도 않으시는데 본인만의 농사법이 궁금해요. 홍로와 후지 밭
시나노골드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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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홍
1981년 원예연구소에서 Spur EarliBlaze×Spur Golden Delicious (스퍼 얼리브레이즈에 스퍼 골든데리셔스)를 교배하여 얻은 교배실생중에서 1989년도에 1차 선발하고 1992년에 최종 선발하여 감홍으로 명명한 국내 품종입니다. 당도가 극히 높고 대과종으로 육질이 연하고 과즙은 중정도로 식미가 매우 우수함이 인정되어 1993년 농가에 보급되었습니다. [자료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숙기는 10월 중순이고 과중은 400g으로 대과종이고 과형은 장원형입니다. 과피는 선홍색 줄무늬로 전면 착색되나 동록이 극심하게 발생되고 고두병에 취약해서 국내에서 재배하기 무척 까다로운 품종입니다. 과육은 황백색이며 당도는 평균 16브릭스로 극히 높고 산도는 0.48%로 매우 낮습니다.
구성 및 포장 | 감홍 5kg (17~23과) - 가정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흔히 시장에서 '중소과'로 분류되는 크기입니다. - 5킬로 박스 안에 17과~23과 사이의 사과를 담아 랜덤으로 발송합니다. (크기 선택 불가) 공씨아저씨네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 사과 한 알 한 알을 플라스틱 팬캡으로 씌우지 않습니다. - 배송 과정에서 약간의 멍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배송 및 보관 | ※ 배송일 - 10월 22일(화) 전후 ※ 택배사 : CJ대한통운 | ※ 보관 기간 / 방법 : 수령 후 냉장 보관 - 수령 후 반드시 '냉장 보관'해주세요 |
공씨아저씨와의 인연 | 현장 판매로 수확량을 전부 해결하고 계셔서 저희와의 협력이 굳이 필요 없으신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고민이 있으셨나요? 아리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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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의 불치병 부란병 | 부란병 피해가 심한 것 같습니다. 사과 농가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데요. 현재 밭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좀 부탁드려요. 중간에 높게 자라지 않는 나무들이 부란병에 감염된 홍로 나무
건강한 홍로 나무
부란병 감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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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날씨 | 근래 봄철 냉해 피해 때문에 사과 농가에서 많이들 힘들어하시는데 이곳은 어떠세요? 이게 '방상팬'이라고 하는 건데요.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거예요. 봄철에 바람 없이 맑은 날 기온이 느닷없이 영하로 떨어지면 서리가 생겨요. 서리 때문에 냉해를 입는 거잖아요. 그러면 사과 꽃을 가해하면서 고사시켜버리죠. 그러면 과일이 수정이 안 되고 그냥 시들어버리는데 맑은 날씨와 영하로 떨어지는 온도는 인간이 어떻게 조절을 못하지만 바람이 없는 조건 하나만 없어져도 많이 완화가 됩니다. 그래서 방상팬으로 바람을 통하게 해서 냉기를 빼내려고 설치한 건데 언발에 오줌누기예요. 저거 하나로 500평을 커버한다고 해서 중간중간에 3개를 설치했어요. 아래밭이 1,500평이라서요. 올해 날씨는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다 순조로워요. 냉해도 없고 아침에 이슬, 서리 맺혀 있는 거를 못 봤거든요. 제가 여기서 12년 있었는데 개화기 때 서리가 안 내린 해는 올해가 처음이에요. 냉해 방지용 방상팬 지금은 엘리뇨가 가고 라니냐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라니냐가 오면 폭염이 계속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여름에 과일이 화상을 입는 증상이 좀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사과의 재배 지역이 강원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른 부분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아요. 대구에서 사과가 안 되는 게 아니고 대구가 전부 다 산업단지로 바뀌고 있으니까 과수원을 할 입지가 좁아지는 거죠. 지가가 자꾸 올라가는데 거기서 사과 농사짓는 한가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대구 사과가 없어진 거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대구에서 사과 재배가 안 돼서 그런 건 아니거든요. 아직 그 팔공산 쪽에는 선선한 곳 많거든요. 지금은 강원도 양구 쪽으로 사과 농가들이 많이 올라갔어요. 결국은 전부 다 타산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
공씨아저씨의 관점(觀點) |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과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과일이기도 합니다. 흔하고 평범한 과일이라 소비자들이 특별하다 느끼지 않고, 그만큼 재배와 유통 방식에서 굳어진 오랜 관행과 관습을 바꾸기가 어려운 과일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과 농민을 만났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원칙과 방식을 완벽하게 수용하는 농가는 없었습니다. 때론 현실과 타협하고 농민들을 설득하면서 십여 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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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호 농민의 사과 이야기
농사의 시작 | 평창에 과수원을 조성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한 홍로와 후지 밭 제가 귀농이 빨랐던 이유는 시골 생활이라는 게 은퇴하고 힘 다 떨어진 상태에서 하는 게 아니라고 늘 생각 했어요. 내가 뭘 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시골로 가야 견뎌낼 수 있고 지역사회에도 작은 활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은퇴하고 주말 주택 하나 지어놓고 왔다 갔다 하는 삶을 원치는 않았어요. 사과 밭에서 일하고 있는 70~80대 농민들을 보면 솔직히 별로 부럽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나이가 좀 더 들면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로 돌아갈 생각도 있어요. 사과밭 중앙에 위치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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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킹에서 후지까지 |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재배하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어떤 사과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홍로와 후지의 꽃과 열매 홍로와 아리수의 꽃과 열매 나무 수로 보면 홍로 350주, 후지 450주, 아리수 350주, 시나노골드 200주, 감홍 200주, 썸머킹 70주. 루비에스 70주 정도 되는데요. 루비에스는 지금 베어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알프스 오토메는 초반부에 한 20주 있었는데 그것도 사람들이 신기해서 처음에는 관심을 갖다가 지금은 손님들도 거의 안 찾아요. 루비에스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 사과 소비 문화하고 안 맞는 거 같아요. 섬머킹과 시나노골드의 꽃과 열매 감홍과 후지의 꽃과 열매 제가 홍옥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홍옥은 밭에 빈자리가 있을 때마다 심어놔요. 3년 전에 심은 게 20주 정도 되는데 이제 올해(2024년)부터 조금 나올 텐데 올해 한 30주를 더 심었어요. 루비에스 사이사이에 심어놓고 홍옥이 크면 루비에스도 베어버리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홍로의 꽃과 열매 사과 꽃이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지만 품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홍로는 잎이 커요. 잎도 크고 꽃도 많고 풍성하죠. 후지는 잎이 좀 작은 편이고 꽃도 많이 안 피고요. 시나노골드는 꽃이 제일 늦게 핍니다. 후지하고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데 저는 시나노골드 꽃이 참 예뻐요. 모든 사과 꽃은 맨 처음 터질 때에는 붉은빛이 돌다가 활짝 피면 하얘져요. 그런데 시나노골드 만큼은 만개를 해도 유달리 꽃에 붉은빛이 많이 돌아요. 아리수의 꽃과 열매
시나노골드의 꽃과 열매 |
사과의 맛 | 사과 맛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명확하신 것 같아요. 산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게 느껴집니다. 완전히 익기 전에는 절대 따지 않으시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사과 농민이 생각하는 사과의 맛이 궁금합니다. 카페의 입간판이자 농장의 사과 로고 수확 시기도 사과 맛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시나노골드를 후지보다 빨리 먹는 사과라고 생각을 하는데 시나노골드가 제 맛이 나려면 후지하고 같은 시기에 따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차이가 나도 한 일주일 정도 차이밖에 안 나요. 시나노골드는 제때 따느냐 일찍 따느냐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큽니다. 감홍 밭 감홍은 드시는 분들에 따라서 정말 다르게 반응하시는 품종인데요. 손님한테 한 번은 크게 컴플레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감홍만 드시는 분인데 직전해에 저희 감홍을 먹어보고 마음에 드셨나 봐요. 세상에서 지금까지 먹어본 감홍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는 거예요. 재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다 떨어지고 없어서 이듬해 감홍만 기다리셨데요. 감홍을 정말 좋아하시는지 초여름부터 감홍 언제 나오냐고 계속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0월에 수확하자마자 첫 번째로 보내드렸어요. 그랬더니 익지도 않은 걸 따 가지고 보냈다고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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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와 판매 철학 | 반사필름도 깔지 않고 사과에 봉지를 씌우지도 않으시는데 본인만의 농사법이 궁금해요. 홍로와 후지 밭
시나노골드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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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홍
1981년 원예연구소에서 Spur EarliBlaze×Spur Golden Delicious (스퍼 얼리브레이즈에 스퍼 골든데리셔스)를 교배하여 얻은 교배실생중에서 1989년도에 1차 선발하고 1992년에 최종 선발하여 감홍으로 명명한 국내 품종입니다. 당도가 극히 높고 대과종으로 육질이 연하고 과즙은 중정도로 식미가 매우 우수함이 인정되어 1993년 농가에 보급되었습니다. [자료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숙기는 10월 중순이고 과중은 400g으로 대과종이고 과형은 장원형입니다. 과피는 선홍색 줄무늬로 전면 착색되나 동록이 극심하게 발생되고 고두병에 취약해서 국내에서 재배하기 무척 까다로운 품종입니다. 과육은 황백색이며 당도는 평균 16브릭스로 극히 높고 산도는 0.48%로 매우 낮습니다.
구성 및 포장 | 감홍 5kg (17~23과) - 가정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흔히 시장에서 '중소과'로 분류되는 크기입니다. - 5킬로 박스 안에 17과~23과 사이의 사과를 담아 랜덤으로 발송합니다. (크기 선택 불가) 공씨아저씨네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 사과 한 알 한 알을 플라스틱 팬캡으로 씌우지 않습니다. - 배송 과정에서 약간의 멍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배송 및 보관 | ※ 배송일 - 10월 22일(화) 전후 ※ 택배사 : CJ대한통운 | ※ 보관 기간 / 방법 : 수령 후 냉장 보관 - 수령 후 반드시 '냉장 보관'해주세요 |
공씨아저씨와의 인연 | 현장 판매로 수확량을 전부 해결하고 계셔서 저희와의 협력이 굳이 필요 없으신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고민이 있으셨나요? 아리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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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의 불치병 부란병 | 부란병 피해가 심한 것 같습니다. 사과 농가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데요. 현재 밭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좀 부탁드려요. 중간에 높게 자라지 않는 나무들이 부란병에 감염된 홍로 나무
건강한 홍로 나무
부란병 감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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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날씨 | 근래 봄철 냉해 피해 때문에 사과 농가에서 많이들 힘들어하시는데 이곳은 어떠세요? 이게 '방상팬'이라고 하는 건데요.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거예요. 봄철에 바람 없이 맑은 날 기온이 느닷없이 영하로 떨어지면 서리가 생겨요. 서리 때문에 냉해를 입는 거잖아요. 그러면 사과 꽃을 가해하면서 고사시켜버리죠. 그러면 과일이 수정이 안 되고 그냥 시들어버리는데 맑은 날씨와 영하로 떨어지는 온도는 인간이 어떻게 조절을 못하지만 바람이 없는 조건 하나만 없어져도 많이 완화가 됩니다. 그래서 방상팬으로 바람을 통하게 해서 냉기를 빼내려고 설치한 건데 언발에 오줌누기예요. 저거 하나로 500평을 커버한다고 해서 중간중간에 3개를 설치했어요. 아래밭이 1,500평이라서요. 올해 날씨는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다 순조로워요. 냉해도 없고 아침에 이슬, 서리 맺혀 있는 거를 못 봤거든요. 제가 여기서 12년 있었는데 개화기 때 서리가 안 내린 해는 올해가 처음이에요. 냉해 방지용 방상팬 지금은 엘리뇨가 가고 라니냐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라니냐가 오면 폭염이 계속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여름에 과일이 화상을 입는 증상이 좀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사과의 재배 지역이 강원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른 부분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아요. 대구에서 사과가 안 되는 게 아니고 대구가 전부 다 산업단지로 바뀌고 있으니까 과수원을 할 입지가 좁아지는 거죠. 지가가 자꾸 올라가는데 거기서 사과 농사짓는 한가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대구 사과가 없어진 거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대구에서 사과 재배가 안 돼서 그런 건 아니거든요. 아직 그 팔공산 쪽에는 선선한 곳 많거든요. 지금은 강원도 양구 쪽으로 사과 농가들이 많이 올라갔어요. 결국은 전부 다 타산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