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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ㅣ 김은애, 임영택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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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언제부터 지으셨나요? 농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딸기는 16년 되었고 토마토는 10년정도 되었습니다. 현재 대추 방울 토마토와 완숙토마토를 농사 짓고 있습니다. 저는 토마토는 6단정도까지만 키우고 있는데요, 그 이상 안키우는 이유는 세력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위로 크면 클수록 양분이 다 전달되지 못해서 맨 위에건 크기가 너무 작아져서 6단 정도에서 마무리 합니다. 물론 거름을 많이 주게 되면 더 높이 키우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게 지금으로서 제가 갖고 있는 토마토 농사에 대한 생각입니다. 
대신 완전하게 빨갛게 익었을때 수확을 하려고 합니다. 보통 주황빛이 돌때 수확을 하기도 하는데 완전히 빨갛게 익어야 더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빨갛게 익었을때 수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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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을 조금 주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거름을 많이 주게 되면 땅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토마토가 먹을 수 있는 거름의 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불용화 [insolubilization, 不溶化, ふようか] 가 되고 땅이 망가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땅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계속 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좋은 화학비료가 될 수도 있고 유기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악순환의 반복이 아닐까요? 기본적인 유기물에 가끔씩 비를 맞히고 풀을 키우고 토마토 수확을 마치고 남은 줄기 사체를 그냥 땅에 뭍어 돌려보내주는 것만 해도 유기물 함량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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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을 적게 넣다 보니 남들보다 수확량이 적고 과는 작아져도 농사 짓기는 더 수월해졌습니다. 토마토의 맛이라는 것도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수확하면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걸 지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소비자는 점점더 크고 단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농민들은 무엇인가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정리를 하자면 농사짓는 땅은 만들어 간다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들어가는 과정속에서 방법은 굉장히 다양할 것입니다. 유기물을 투입하는 방법, 양질의 거름을 투입하는 방법 등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고 이 길을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뭐 대단한 신념을 갖고 있기에 지킨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친환경 농업(유기농업)을 시작한 이유도 아이들 때문이었고, 지금도 아이들 때문에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유기농업을 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자부심이 굉장히 큽니다. 앞으로도 계속 유기농업을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의 다짐이고 저 스스로와 아이들에게 지켜야할 약속입니다. 아이들이 인정해 주는 아빠가 최고로 멋지지 않을까? 그게 제가 제일 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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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있는 세아유의 토마토(세아유는 벌수정을 합니다)


시중에 씨가 없는 토마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런건가요? 
토마토를 수정하는 방법은 벌로 수정하는 방법과 토마토톤으로 수정하는 방법 2가지가 있습니다. 전체 토마토 농가를 보았을때 토마토톤으로 수정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토마토톤은 일종의 호르몬제입니다. 농약으로 분류가 되어있기 때문에 친환경 농가에서는 토마토 톤을 쓸 수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벌수정이 되면 토마토의 씨방이 큽니다. 반면에 토마토톤으로 수정한 것은 씨앗이 점처럼 작고 과육이 두껍습니다. 토마토는 씨앗을 얻기 위해 열매를 맺는것인데 인간의 욕심에 의해 씨앗도 맺지 못하고 사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마토톤으로 수정하는 방식은 지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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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농가에서 벌로 수정을하지 않는 이유는 수정율이 많이 떨어지고, 유통업체에서 벌수정한 토마토를 원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왜냐하면 벌수정한 토마토는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벌수정한 토마토는 수정을 했을때 씨방이 크고 과육이 얇습니다. 토마토톤 수정을 하게 되면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토마토톤으로 수정한 토마토가 열흘정도 버틴다고하면 벌수정 토마토는 4-5일 밖에 보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유통업체에서는 벌수정 토마토를 원하지 않습니다. 단단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어야 판매에 용이하니까요. 농민들이 귀찮아서 토마토톤을 사용하는것이 아니고 유통에서 원하기 때문에 그런것입니다. 소비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항상 말씀드립니다. 친환경이든 아니든 관계 없이 씨가 있는 토마토를 먹어달라고요. 소비자가 씨가 있는 토마토를 요구하면 유통업체와 농민들도 벌수정 토마토를 더 선호하게 되지 않을까요? 


5bdebae389c00.jpg완숙된 빨간 토마토만을 선별해서 출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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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게 익은 빨간 토마토로 유통하는 것이 어려운것이 현실입니다. 세아유는 어떤가요? 
저도 예전에 재배했던 품종들 같은 경우는 절반정도 익었을때 수확해서 출고를 해도 배송 과정 중에 터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품종이 변화하고 발전을 하면서 익어도 경도가 어느 정도 받쳐주고 맛도 좋은 품종들이 등장함에 따라서 빨갛게 익어서 수확하는게 점차 가능해지고 있긴 한데 여전히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토마토톤과 같은 맥락인데 유통에서 초록 토마토를 원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조기 수확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완숙된 토마토 보다는 덜 익은 토마토가 유통기한이 길테니까요. 토마토는 익을수록 열과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서 보면 덜 익었을때 수확을 하면 로스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토마토의 맛과 향은 푸를때 따서 후숙한 것과 자연 상태에서 빨갛게 익은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중 유통 현황이 이러하니 갈수록 소비자들도 원래 토마토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기 어렵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토마토에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이코펜 성분도 푸를때 수확한것과 완전히 익었을때 수확한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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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유 토마토 맛에 비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가끔 묻습니다. 도대체 토마토에 무슨 짓을 하길래 그렇게 맛있냐고요? 사실 저는 아무짓도 하지 않습니다. 밑거름을 주는 양도 일반 농가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냥 완전히 잘 익었을때 수확해서 출고를 하는 것 밖에 제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토마토가 수확되는 시기가 초여름 부터 한 여름까지입니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택배 배송되는 하루 동안에 토마토가 후숙하게 되는데 그 하루 동안에 토마토가 익어서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울토마토는 경도가 단단해서 덜한데 완숙토마토의 경우 문제가 심각했죠. 제가 올해 재배하는 완숙토마토는 244품종인데요. 보통 유럽 품종들은 단단하지만 맛이 떨어지고 일본의 도태랑 계열은 맛은 좋지만 경도가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생과로 먹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맛이 우선시되어 도태랑 계열의 토마토를 많이 재배했습니다. 이러한 두 품종의 장점만을 취해 개발된 품종이 홍농 244 품종인데요. 완전히 빨갛게 익었을때 수확해도 경도가 단단해서 택배 배송에 무리가 없고 맛도 훌륭한 편이라 빨갛게 익은 완숙토마토를 수확해서 출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추방울토마토는 베타티니라는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평균 당도가 9~10Brix로 원형계 방울토마토보다 2~3도 높고 식감이 좋고 저장성도 뛰어나 이 품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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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토마토란? 
딸기도 마찬가지이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향’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토마토 고유의 향과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완전히 익은 토마토를 수확해서 보내드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토마토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작물은 시기에 따라서 맛은 계속 변화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늘 한결 같은 맛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단맛이죠. 사실 농민이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가장 쉬운 것은 당도를 높히는 것입니다. 당도에 대한 부분이 계속 요구가 되다보니 당도를 높이는 비료부터 시작해서 많은 약재들이 나오더군요. 비료까지도 당도향상의 기능이 첨가된 비료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꼭 그렇게 까지 달게 먹어야 되는가? 물을 많이 준 상태에서 당도만 높이면 고유의 맛과 향이 나는 것이 아니라 토마토 모양에 단맛만 나게 됩니다. 토마토는 향이 강한 작물이라 그 향을 잃어 버리게 되지요. 크기를 크게 키울 욕심을 버리고 물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토마토는 원래 당도가 높은 작물이 아닙니다. 원래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이 나는 토마토가 저는 가장 맛있는 토마토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함께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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