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양영학(51)님은 주말마다 아버지 복숭아농사를 돕던 와중에 2005년 가업인 복숭아농사를 이어받기 위해 귀농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2008년에는 평지 옥답 4,000평마저 물려받아 복숭아 새 과원을 개장했습니다. 새로 복숭아농장을 조성하면서 복숭아묘목을 열간(列間)거리 6m, 주간(株間) 간격 5m로 4,000주의 묘목만 심었습니다. 이같이 열간과 주간거리를 크게 넓힘에 따라 병충해 방제기를 비롯한 농기계가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어 기계화 관리를 쉽게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복숭아나무를 알루미늄철강 지주대를 활용, 분지각도(分枝角度)를 52도로 널리 펼쳐 통풍과 채광을 증진시켜 나무의 수세(樹勢)가 크게 좋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재배기법 개선에 따라 복숭아 성장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던 세균병 방제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같은 광폭(廣幅)재배에 따라 양영학 생산자님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과원과 비교, 복숭아 묘목을 적게 심고도 복숭아를 2배이상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양영학 생산자님의 과원에는 대옥, 아까쯔기, 애천중도, 용택골드, 홍금향, 영봉, 수황, 천중도, 장호원 골드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많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복숭아가 저장성이 극히 약하기 때문입니다. 단일품종만을 심으면 단기수확에 그치지만, 조·중·만생종을 심은 탓으로 계속적인 장기수익을 거둬 소득안정화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아버지와 다른 새로운 경영기법입니다. 양영학 생산자님은 이밖에 많은 첨단기술을 선도, 실천하여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국내 9인의 복숭아 마이스터 중 한명에 선발되었습니다.
2. 무대재배 [無袋栽培] -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청도 삼성산 작목반을 이끄는 양영학 생산자님은 무대재배를 합니다. 무대재배는 발육 중인 과실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주된 이유는 병충해 방지의 목적이 가장 크지만, 색을 예쁘게 하기 위함입니다. 흔히 소비자가 갖고 있는 하얗고 뽀안 떼깔 좋은 복숭아가 좋은 복숭아라는 인식이 봉지를 씌우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양영학 생산자님은 계획적인 병충해 관리를 통해 무대재배를 함에도 불구하고 병충해 피해를 막고 있으며, 무대재배를 하게 되면 봉지를 씌우는 복숭아보다 당도가 0.5~1brix정도 높기 때문에 무대재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영학 생산자님의 복숭아는 뽀얗고 하얗지 않습니다. 울긋 불긋 진짜 복숭아 색이 납니다. 물론 예외는 있는데 산정백도, 영산백도, 용궁백도 등의 품종은 봉지를 안씌우면 ‘열과'가 생겨서 터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봉지를 씌운다고 말씀하시면서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서 재배하는 방법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정지어서 말하기가 참 어렵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십니다. 각 품종에 최적화된 재배 방법이 다로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세균성 구멍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복숭아에 피해를 주는 주요병충해는 8가지인데,이중 4가지는 4월 중순이전에 잡고, 4가지는 5월 중순이후에 잡습니다. 병충해 중에서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제일 잡기 어려운 것이 세균성구멍병입니다. 충주, 음성 지역에 이 병이 워낙 심해서 상품을 제대로 출하를 못했었다. 양영학 마이스터 님은 꼭 봉지를 안싸도 이정도의 병충해는 다 잡아내기 때문에 봉지수확을 하지 않으십니다.
적화작업중인 양영학 마이스터
3. V자 수형과 배수시설 - 농사는 기술이다.
양영학 생산자님은 복숭아 농사를 잘 짓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심지어 선진지 견학을 위해 일본을 수차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러 다닌 지는 7~8년 정도되었고, 선진지 견학차 방문한 일본에서 ‘이본주지'와 ‘Y자 팔매트 재배법’을 배워 농장에 접목하였습니다.이본주지는 말 그대로 복숭아 나무의 주지를 양쪽으로 유도하는 방법으로 햇볕이 잘받는 수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Y자 팔매트 재배법은 파이프를 Y자로 세워 복숭아나무를 키우는 새로운 수형을 일컫는다.
양영학 생산자님 말씀에 따르면 "이본주지는 도입한지 5년 됐고, Y자 팔매트는 도입한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며 “일본 현지 시설과 재배법을 우리나라에 맞게 응용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접목했다”고 하십니다. 이들 재배법은 청도에서 양영학 생산자님이 제일먼저 도입한 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 보시던 복숭아 나무와 많이 다르죠? 일본에서 들여온 기술로 국내에서 복숭아밭에서 최초로 V자 수형을 시도하신게 바로 양영학 생산자님이십니다. V자형 수형을 통해 통풍과 채광을 증진시켜 나무의 수세가 크게 좋아지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생산량 증가는 물론 수확시기도 일정하게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V자 수형으로 한 나무에 복숭아가 1,000개까지 달리는 농가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 양영학 생산자님의 밭의 나무는 4년째 키우고 있는 것으로 기존에 한나무에 20~300개 열매가 달리던 것이 현재는 한나무에 500~600개 정도의 열매가 달리고 있지만, 아마도 내년이나 내 후년 즈음이면 1,000개도 가능할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지각도 52도가 나무를 가장 잘 자라게 하는 비밀의 숫자라고 합니다.
또한 양영학 총무님의 밭의 복숭아는 비가와도 당도가 낮아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Y자 팔매트 시설을 올리기 전에 땅 밑에 배수시설을 묻어 물 빠짐이 좋게 했기 때문입니다. 복숭아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햇볕 만큼이나 배수가 중요합니다. 비가와서 당도가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지 지형보다 산비탈에서 자란 과일이 당도가 높은 이유도 바로 배수가 잘되기 때문인데요, 양영학생산자님의 밭은 배수시설을 잘 설치해 놓아서 왠만한 장맛비에도 좀처럼 복숭아의 당도가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러한 신 기술 도입과 적용으로 다른 밭에서 나오는 복숭아보다 2-3브릭스가 더 높은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품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후숙되면 15브릭스는 기본이고, 18~20 브릭스 까지도 나옵니다.
4. 기본에 충실한 농업 - 사람과 나무는 똑같다.
농사를 짓는 특별한 노하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영학 마이스터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농업’입니다. 무대재배 이야기를 드리면서 설명을 드렸듯이 봉지를 씌우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데요,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나무를 강하게 키우는 게 기본이라며 거름 비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대신 생볏짚을 나무 밑에 깔아 놓고 퇴비는 부엽토을 사용합니다. 흔히 거름이라고 하면 소,돼지의 분료를 많이 생각하시는데 소분료거름에 주로 들어가는게 톱밥입니다. 톱밥이 완전히 발효되도 당성분이나 구연산 등과 같이 좋은 성분으로 변하는게 거의없습니다. 반면에 억세나 볏짚을 쓰게 되면 볏짚이 삭으면서 당성분이 나옵니다. 어렷을적 배고프던 시절 볏짚을 씹고 다니던 것이 다 이유(당성분이 나오기 때문)가 있었던 것입니다. 유기물이 많기때문에 매년 하다보면 2~3년 후부터 생볏짚이 퇴비효과를 내고, 병해충도 덜 발생한다고 노하우를 말씀해주십니다. 볏짚을 그냥 놔두면 발리 안삭기 때문에 볏짚을 빨리 삭게 하기위해서 산에가서 꿀밤나무밑에 있는 검정 흙을 퍼다가 반삽씩만 떠주면 토착 미생물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볏짚을 삭혀버린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소나무쪽 흙은 산성이 강해서 긁어오면 안된다는 말씀을 꼭 하십니다.
또한 비료를 주는 시점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가을에 비료를 주게 되면 겨울에 눈이 내려 녹아서 나무에 흡수가 된다. 그래서 과일이 크는데 영향을 주지만 봄에 주는 비료는 과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나무 잎에 영향을 준다. 잎이 무성하게 되면 영양분이 잎으로 빼앗기기 때문에 나뭇잎을 쳐주어야 합니다. 그 작업을 안하게 되면 당도에 영향을 주게됩니다. 여성이 출산후에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몸보신을 하듯이 나무도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몸보신을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비료는 가을에 복합비료만 사용하고, 요소비료는 쓰지 않습니다.
병충해는 경우 예방이 중요합니다. 병이 한번 오고 나면 방제가 힘들지만 예방은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양영학 마이스터는 1년에 석회보르드액과 아연보르드액을 병행해 7~8번 살포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예방제로서 이보다 좋은 약이 없다”며 “세균병 쪽을 다 방제하는데, 예방용으로 코팅이 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농약은 내성이 생기지만 친환경 보르도액은 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세균성 구멍병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약을 주는 시점인데요, 다른 지역 복숭아 생산자들이 양영학 마이스티님 밭으로 견학을 오면 '어떻게 무대재배가 가능하냐?’ ‘수확을 다 마쳤는데 뭐하러 약을 주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균성 구멍병같은 경우 바람이 많이 불때 많이 온다고 합니다. 특히 태풍같이 바람이 많이 불면 병이 많이 오기 때문에 8-9월 태풍 올시기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확이 끝나면 9월 중순까지는 약을 전혀 안치고 9월 중순 이후에 보드로액을 3번 주는 것이 충예방의 비결이라고 하십니다. 충의 경우 페로몬트랩을 통해 수시로 감시하고, 밀도가 늘어나면 바로 방제에 나섭니다.
1. 대한민국의 복숭아 ‘마이스터’ - 복숭아 농부들의 선생님
꽃의 수정 상태를 확인중인 양영학 마이스터(@청도 복숭아 시험장)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양영학(51)님은 주말마다 아버지 복숭아농사를 돕던 와중에 2005년 가업인 복숭아농사를 이어받기 위해 귀농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2008년에는 평지 옥답 4,000평마저 물려받아 복숭아 새 과원을 개장했습니다. 새로 복숭아농장을 조성하면서 복숭아묘목을 열간(列間)거리 6m, 주간(株間) 간격 5m로 4,000주의 묘목만 심었습니다. 이같이 열간과 주간거리를 크게 넓힘에 따라 병충해 방제기를 비롯한 농기계가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어 기계화 관리를 쉽게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복숭아나무를 알루미늄철강 지주대를 활용, 분지각도(分枝角度)를 52도로 널리 펼쳐 통풍과 채광을 증진시켜 나무의 수세(樹勢)가 크게 좋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재배기법 개선에 따라 복숭아 성장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던 세균병 방제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같은 광폭(廣幅)재배에 따라 양영학 생산자님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과원과 비교, 복숭아 묘목을 적게 심고도 복숭아를 2배이상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양영학 생산자님의 과원에는 대옥, 아까쯔기, 애천중도, 용택골드, 홍금향, 영봉, 수황, 천중도, 장호원 골드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많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복숭아가 저장성이 극히 약하기 때문입니다. 단일품종만을 심으면 단기수확에 그치지만, 조·중·만생종을 심은 탓으로 계속적인 장기수익을 거둬 소득안정화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아버지와 다른 새로운 경영기법입니다. 양영학 생산자님은 이밖에 많은 첨단기술을 선도, 실천하여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국내 9인의 복숭아 마이스터 중 한명에 선발되었습니다.
2. 무대재배 [無袋栽培] -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청도 삼성산 작목반을 이끄는 양영학 생산자님은 무대재배를 합니다. 무대재배는 발육 중인 과실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주된 이유는 병충해 방지의 목적이 가장 크지만, 색을 예쁘게 하기 위함입니다. 흔히 소비자가 갖고 있는 하얗고 뽀안 떼깔 좋은 복숭아가 좋은 복숭아라는 인식이 봉지를 씌우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양영학 생산자님은 계획적인 병충해 관리를 통해 무대재배를 함에도 불구하고 병충해 피해를 막고 있으며, 무대재배를 하게 되면 봉지를 씌우는 복숭아보다 당도가 0.5~1brix정도 높기 때문에 무대재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영학 생산자님의 복숭아는 뽀얗고 하얗지 않습니다. 울긋 불긋 진짜 복숭아 색이 납니다. 물론 예외는 있는데 산정백도, 영산백도, 용궁백도 등의 품종은 봉지를 안씌우면 ‘열과'가 생겨서 터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봉지를 씌운다고 말씀하시면서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서 재배하는 방법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정지어서 말하기가 참 어렵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십니다. 각 품종에 최적화된 재배 방법이 다로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세균성 구멍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복숭아에 피해를 주는 주요병충해는 8가지인데,이중 4가지는 4월 중순이전에 잡고, 4가지는 5월 중순이후에 잡습니다. 병충해 중에서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제일 잡기 어려운 것이 세균성구멍병입니다. 충주, 음성 지역에 이 병이 워낙 심해서 상품을 제대로 출하를 못했었다. 양영학 마이스터 님은 꼭 봉지를 안싸도 이정도의 병충해는 다 잡아내기 때문에 봉지수확을 하지 않으십니다.
적화작업중인 양영학 마이스터
3. V자 수형과 배수시설 - 농사는 기술이다.
양영학 생산자님은 복숭아 농사를 잘 짓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심지어 선진지 견학을 위해 일본을 수차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러 다닌 지는 7~8년 정도되었고, 선진지 견학차 방문한 일본에서 ‘이본주지'와 ‘Y자 팔매트 재배법’을 배워 농장에 접목하였습니다.이본주지는 말 그대로 복숭아 나무의 주지를 양쪽으로 유도하는 방법으로 햇볕이 잘받는 수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Y자 팔매트 재배법은 파이프를 Y자로 세워 복숭아나무를 키우는 새로운 수형을 일컫는다.
양영학 생산자님 말씀에 따르면 "이본주지는 도입한지 5년 됐고, Y자 팔매트는 도입한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며 “일본 현지 시설과 재배법을 우리나라에 맞게 응용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접목했다”고 하십니다. 이들 재배법은 청도에서 양영학 생산자님이 제일먼저 도입한 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 보시던 복숭아 나무와 많이 다르죠? 일본에서 들여온 기술로 국내에서 복숭아밭에서 최초로 V자 수형을 시도하신게 바로 양영학 생산자님이십니다. V자형 수형을 통해 통풍과 채광을 증진시켜 나무의 수세가 크게 좋아지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생산량 증가는 물론 수확시기도 일정하게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V자 수형으로 한 나무에 복숭아가 1,000개까지 달리는 농가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 양영학 생산자님의 밭의 나무는 4년째 키우고 있는 것으로 기존에 한나무에 20~300개 열매가 달리던 것이 현재는 한나무에 500~600개 정도의 열매가 달리고 있지만, 아마도 내년이나 내 후년 즈음이면 1,000개도 가능할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지각도 52도가 나무를 가장 잘 자라게 하는 비밀의 숫자라고 합니다.
또한 양영학 총무님의 밭의 복숭아는 비가와도 당도가 낮아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Y자 팔매트 시설을 올리기 전에 땅 밑에 배수시설을 묻어 물 빠짐이 좋게 했기 때문입니다. 복숭아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햇볕 만큼이나 배수가 중요합니다. 비가와서 당도가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지 지형보다 산비탈에서 자란 과일이 당도가 높은 이유도 바로 배수가 잘되기 때문인데요, 양영학생산자님의 밭은 배수시설을 잘 설치해 놓아서 왠만한 장맛비에도 좀처럼 복숭아의 당도가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러한 신 기술 도입과 적용으로 다른 밭에서 나오는 복숭아보다 2-3브릭스가 더 높은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품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후숙되면 15브릭스는 기본이고, 18~20 브릭스 까지도 나옵니다.
4. 기본에 충실한 농업 - 사람과 나무는 똑같다.
농사를 짓는 특별한 노하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영학 마이스터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농업’입니다. 무대재배 이야기를 드리면서 설명을 드렸듯이 봉지를 씌우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데요,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나무를 강하게 키우는 게 기본이라며 거름 비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대신 생볏짚을 나무 밑에 깔아 놓고 퇴비는 부엽토을 사용합니다. 흔히 거름이라고 하면 소,돼지의 분료를 많이 생각하시는데 소분료거름에 주로 들어가는게 톱밥입니다. 톱밥이 완전히 발효되도 당성분이나 구연산 등과 같이 좋은 성분으로 변하는게 거의없습니다. 반면에 억세나 볏짚을 쓰게 되면 볏짚이 삭으면서 당성분이 나옵니다. 어렷을적 배고프던 시절 볏짚을 씹고 다니던 것이 다 이유(당성분이 나오기 때문)가 있었던 것입니다. 유기물이 많기때문에 매년 하다보면 2~3년 후부터 생볏짚이 퇴비효과를 내고, 병해충도 덜 발생한다고 노하우를 말씀해주십니다. 볏짚을 그냥 놔두면 발리 안삭기 때문에 볏짚을 빨리 삭게 하기위해서 산에가서 꿀밤나무밑에 있는 검정 흙을 퍼다가 반삽씩만 떠주면 토착 미생물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볏짚을 삭혀버린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소나무쪽 흙은 산성이 강해서 긁어오면 안된다는 말씀을 꼭 하십니다.
또한 비료를 주는 시점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가을에 비료를 주게 되면 겨울에 눈이 내려 녹아서 나무에 흡수가 된다. 그래서 과일이 크는데 영향을 주지만 봄에 주는 비료는 과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나무 잎에 영향을 준다. 잎이 무성하게 되면 영양분이 잎으로 빼앗기기 때문에 나뭇잎을 쳐주어야 합니다. 그 작업을 안하게 되면 당도에 영향을 주게됩니다. 여성이 출산후에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몸보신을 하듯이 나무도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몸보신을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비료는 가을에 복합비료만 사용하고, 요소비료는 쓰지 않습니다.
병충해는 경우 예방이 중요합니다. 병이 한번 오고 나면 방제가 힘들지만 예방은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양영학 마이스터는 1년에 석회보르드액과 아연보르드액을 병행해 7~8번 살포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예방제로서 이보다 좋은 약이 없다”며 “세균병 쪽을 다 방제하는데, 예방용으로 코팅이 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농약은 내성이 생기지만 친환경 보르도액은 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세균성 구멍병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약을 주는 시점인데요, 다른 지역 복숭아 생산자들이 양영학 마이스티님 밭으로 견학을 오면 '어떻게 무대재배가 가능하냐?’ ‘수확을 다 마쳤는데 뭐하러 약을 주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균성 구멍병같은 경우 바람이 많이 불때 많이 온다고 합니다. 특히 태풍같이 바람이 많이 불면 병이 많이 오기 때문에 8-9월 태풍 올시기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확이 끝나면 9월 중순까지는 약을 전혀 안치고 9월 중순 이후에 보드로액을 3번 주는 것이 충예방의 비결이라고 하십니다. 충의 경우 페로몬트랩을 통해 수시로 감시하고, 밀도가 늘어나면 바로 방제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