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하는 복숭아 이야기입니다. 별도로 공지 안 할까도 했는데 저희 복숭아 사연 모르시고 복숭아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간략하게 히스토리 설명드리면 저희 복숭아 담당해 주시는 청도의 양영학 농민의 건강상의 이유로 2년간 복숭아를 쉬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그해에 많은 재앙이 닥쳐왔습니다. 다른 복숭아 농가를 찾아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고 드디어 작년에서야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이변이 있지 않는 한 제가 과일장수를 하는 동안, 양영학 농민이 복숭아 농사를 계속 이어가시는 동안 복숭아 농가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매출이 반토막이 나고 심지어 빵이 될지언정 한번 파트너는 영원한 파트너입니다.

양영학 농민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예전으로 회복되는 것은 쉽지 않네요. 이렇게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전 아직도 이분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농사 규모도 많이 줄이면서 당연히 수확량도 거의 절반 이하의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어쩔 수 없이 약 200명의 소수의 회원들에게만 복숭아를 판매하였습니다. 복숭아는 제가 이곳에 공지를 하고 사이트를 오픈하면 3분 이내에 한해 수확할 물량이 전부 매진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취한 방법이었습니다.

저희가 판매하는 거의 모든 과일을 구매하시는 회원님들이 계십니다. 당연히 구매 금액도 이분들이 클 겁니다. 반면에 특정 과일만 구매하시는 회원님들도 계십니다. 모두 다 소중한 회원님들이지만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저는 전자의 회원님들의 손을 잡는 선택을 했습니다. 후자의 회원님들이 이탈하시는 것을 감수하면서 말이죠. 활발하게 구매하신 분들이 조금 더 혜택을 누리실 때도 있어야 되니까요.

현재 저희 회원수는 규모에 비해서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회원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판매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전환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회원 가입하시고 구매 이력이 전혀 없으신 분들이 1,000명이 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매를 하고 싶어도 구매를 못하신 분들이 휴면회원으로 전환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저희 판매 방식이 기존 구매이력이 있으신 경력자 우대 방식이다 보니 신규회원님들의 경우 아주 기민하신 경우가 아니면 구매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숭아는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판매를 진행합니다. 작년에 구매하셨던 분들 중에 올해는 대상이 아닌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난주에 1년 만에 회원 리스트를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여 올해 복숭아 구매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복숭아는 다른 옵션 다 제하고 사이트 누적 구매 금액 기준으로 상위 250명 정도의 회원님들만을 대상으로만 판매를 진행합니다. 이유는 복숭아 한 품종당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150~200박스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준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면 누적 구매 금액 300~250만 원 정도를 하한선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누적 구매 금액은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계정을 2개 갖고 계신 분들은 휴대폰 번호 기준으로 중복 계정 체크해서 합산해서 계산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대상자는 문자를 통해서 따로 안내드렸습니다.

새로 조성되는 밭이 조금 있고 양영학 농민의 건강이 많이 회복된다면 2-3년 정도 후에는 양이 좀 늘거라 기존처럼 일반 판매를 진행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최소 2-3년간은 복숭아는 계속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판매를 진행합니다.

양해의 말씀드립니다.